최근 경기 성남시에 국내 첫 '창고형 약국'이 문을 열면서 약사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어요. 이 약국은 '최대 규모 창고형 약국'으로, 약 460㎡(140평) 규모의 매장에서 51개 분류, 2,500개 이상의 품목을 판매하고 있어요.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 의약품 및 사료는 물론 염색약, 구강세정제, 기능성 화장품 등 생활 잡화까지 취급하며 대형마트와 같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죠. 매대별로 효능군에 따라 의약품을 분류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약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고, 제품별 가격표를 부착해 소비자들이 휴대전화로 가격과 효능을 비교하며 직접 약을 고를 수 있도록 했어요. 매장에는 약사들이 상주하며 고객 요청 시 복약 상담과 지도를 제공하지만, 고객이 직접 약을 고르는 방식으로 기존 약국과는 다른 점이 있죠.
그러나 약사 업계에서는 창고형 약국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어요. 이러한 박리다매 방식의 창고형 약국이 복약 지도를 소홀히 할 수 있고, 저렴한 가격이 과도한 약 쇼핑으로 이어져 약물 오남용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의견이에요. 또한, 기존 약국들의 유통 질서를 해치고 '기존 약국은 비싸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삼고 있다고 해요. 다만, 복약 지도 미흡 및 약물 오남용 우려에 대해서는 다른 약국과 마찬가지로 약사의 복약 상담과 지도를 거쳐 약을 판매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유효기간에 민감하여 약을 과하게 사 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관계자의 의견이 있어요. 이번 창고형 약국의 등장은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와 편의성 증진이라는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약물 오남용 및 기존 약국 시장의 혼란이라는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요. 다이소에 다이소 전용 영양제가 출시된 때와 같은 논란이죠. 시대가 변함에 따라 약국 제품도 약국에서만 판매되지 않고 다양한 채널에 유통되기 시작했어요. 이는 단순히 약국 형태의 변화를 넘어, 의약품 유통 및 소비 방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죠. 앞으로 창고형 약국이 약사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새로운 의약품 유통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돼요.